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환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LCD 생산라인을 전환해 얻을 수 있는 효율성이 크지 않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패널 양산기술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올해 퀀텀닷 올레드 전환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속도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차세대 TV 패널 기술을 적용한 퀀텀닷 올레드패널의 시험생산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LCD 생산라인 1곳을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전환이 공급과잉 완화를 이끌어 전체 LCD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로 기존 LCD 생산라인을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CD를 생산하던 8세대 생산라인에서는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생산할 때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퀀텀닷 올레드 패널의 경쟁력 확보와 출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직 초기 단계인 퀀텀닷 올레드 패널의 충분한 양산기술을 확보해야만 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결국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부터 10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양산기술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예 퀀텀닷 올레드 전용으로 새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생산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퀀텀닷 올레드 패널 생산 전환에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단기간에 전략을 퀀텀닷 올레드 TV에 맞추기 어려워 서서히 시장 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