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소폭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출시한 SUV ‘올뉴 투싼’은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기아차는 신흥국 경제불황 탓에 해외판매가 줄었지만 레저용 차량의 인기에 국내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 현대차, ‘올 뉴 투싼’인기몰이
현대차는 4월 국내외에서 43만685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은 6만3050대, 해외 판매량은 37만38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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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투싼 |
국내 승용차부문에서 쏘나타가 8446 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랜저는 7911대(HEV 980대 포함), 아반떼는 7775대, 제네시스는 3365대, 엑센트는 1476대, 아슬란은 965대가 판매됐다.
그랜저, 아반떼, 제네시스 등 인기차종 판매량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었다. 하지만 쏘나타의 경우 판매량이 45.1% 가량 크게 줄었다. 엑센트(-27.9%), 벨로스터 (-40.9%), i30 (-56.4%) 등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줄어들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지난 3월 신형 모델(올 뉴 투싼)을 출시한 투싼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 현대차의 전체 SUV 판매를 주도했다.
투싼은 신차 효과와 SUV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배 증가한 9255대가 팔리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투싼은 지난달 말까지 누적 계약대수 1만9천 대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 뉴 투싼의 인기에 전체 현대차 SU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0% 증가한 1만583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뉴 투싼을 제외한 싼타페 5679대(-27.1%), 베라크루즈 237대(-18%), 맥스크루즈667대(-17.7%) 등 다른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 가량 줄었다.
상용차부문에서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 등 소형 상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1만4102대 판매됐다. 반면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30.3% 감소한 2008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량의 경우 국내 수출은 11만1658대, 해외공장 판매는 26만2151대로 집계됐다. 국내공장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고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0.8%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와 환율변동 등의 불확실성, 업체간 경쟁심화로 당분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국내실적 ‘맑음’ 해외실적 ‘흐림’
기아자동차는 4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4만3050대, 해외에서 22만9260대 등 모두 27만2310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7만6299대와 비교해 1.4%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판매는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불황 영향으로 3.4% 줄어들었으나 국내판매는 레저용 차종(RV)들의 인기에 힘입어 10.4% 늘어났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쏘렌토 6159대, 카니발 5622대 등 레저용 차량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 늘어 1만6633 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1158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레저붐과 더불어 정통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가운데 모닝은 7818대가 팔려 기아차 전 차종 가운데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K5와 K3은 각각 4291대, 3688대가 팔렸다.
해외시장에서 스포티지R 3만5515대, 프라이드 3만1669대, K3 3만1439대, K5 2만453대 등 주력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달 해외판매 가운데 국내생산 분은 11만1759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줄었다. 국내판매 증가로 수출물량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생산 분은 11만7501대 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늘어나 국내생산 분의 감소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