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과 제2경인선 등 인천시의 철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 개편으로 박 시장이 추진하는 인천시 철도망 확충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 개편방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개편된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그동안 종합평가 점수를 끌어내린 지역균형발전 평가 항목이 사라지고 경제성 평가 비중이 높아졌다.
인천시는 수혜 인원과 사업 편익 등 수익성이 비수도권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경제성이 충분한 사업을 중심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이 낮아져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취임 뒤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제2경인선사업 전망이 밝아졌다.
제2경인선이 완공되면 인천 연수구 청학에서 서울까지 30분대, 남동구 논현·서창에서 서울까지는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져 인천시 '교통혁명'이 현실화된다.
박 시장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 1.10을 확보한 제2경인선사업과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앞으로 예정된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사업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 개편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GTX-B 사업이 제3기 수도권 신도시에 포함된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통과하면서 이곳 주민들의 부담금이 반영되면 재원 확보를 통한 특별 배점으로 비용편익비율 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후속 세부지침과 평가지표가 확정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전체적 틀에서 보면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 개편안이 인천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철도를 통해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내놨다.
박 시장은 2일 인천 송도 경원재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 제2공항철도 건설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 노선이 2024년 개통되면 인천공항까지 연장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전 국민의 공항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복안이다.
제2공항철도가 건설되면 인천시에서 서울역을 경유하지 않고 충청권과 영호남으로 갈 수 있어 35분가량 절약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인천 철도망 확충의 발목을 잡아왔던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서울 등 수도권과 접근성을 높이고 인천공항에서 전국으로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을 통해 인천시의 철도망을 개선하겠다는 박 시장의 구상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