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3-31 15:35:11
확대축소
공유하기
명기준 디레몬 대표가 보험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보험관리와 분석 서비스가 인슈어테크(보험+IT) 전문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명 대표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인슈어테크 열풍이 불기 시작한 만큼 다른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자동차 빅데이터사업 및 약관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명기준 디레몬 대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레몬은 보험고객을 대상으로 통합보험관리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 플랫폼인 ‘레몬클립’과 보험설계사의 고객관리를 지원하는 자동 보장분석 솔루션인 ‘레몬브릿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디레몬은 2016년 세워진 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슈어테크(보험+IT) 기업이다.
명 대표는 보험시장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디레몬을 세웠다.
디레몬이라는 회사이름도 '레몬시장'을 없애겠다는 뜻으로 만들었다.
'레몬시장'은 판매자와 비교해 정보가 부족한 고객이 판매자를 의심하고 비싼 제품을 꺼려한 결과 시장에는 결국 질이 떨어지는 값싼 상품과 서비스만 남게 된다는 이론에서 나오는 시장이다. 겉으로 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레몬이 지나치게 신맛으로 먹는 과일로는 상품성이 없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디레몬의 보험 플랫폼 '레몬클립'은 민간 보험회사 40여 곳은 물론 우체국보험, 새마을금고 등 공제조합까지 망라한 국내 모든 보험의 가입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하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6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2년여 만인 지난해 1월에 내려받기 수 10만 건을 넘어서며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지만 그 뒤 가파르게 이용자 수가 늘어나 올해 초 100만 다운로드 수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보험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레몬클립 2.0’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 선보인 B2B(기업사이 거래)를 겨냥한 레몬브릿지도 파트너회사를 계속 확대하며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등 생명보험사 6곳과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1곳이 레몬브릿지를 도입했다.
보험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설계사들이 영업현장에서 다룰 보험영업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보험사 내부 시스템과도 연동될 필요성이 커지면서 중소형 보험사뿐 아니라 대형 보험사들도 보험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보장분석 솔루션을 개발하기보다는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관리 부담이나 개발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명 대표는 “국내 대표 보험사들로부터 디레몬의 인슈어테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레몬클립뿐만 아니라 자동 보장분석 솔루션인 레몬브릿지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보험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레몬뿐 아니라 리치앤코, 보맵, 두리, 인바이유 등 다른 인슈어테크기업들이 각기 사업영역을 확장하며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기존 핀테크업체들도 보험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결제앱인 토스에 보험 조회 및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보험대리점(GA)를 세워 미니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산관리앱인 뱅크샐러드는 운영하고 있는 레이니스트도 보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 대표는 이에 대응해 보험관리 및 보장분석을 넘어 자동차 빅데이터사업 및 예상보험금 조회 서비스, 약관대출, 마이데이터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다각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명 대표는 1979년에 태어나 경희대학교 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를 졸업했다.
SK에너지에서 차량공유(Car Sharing) 및 렌터카사업 개발을 맡고 SK네트웍스에서 자동차금융사업 개발 및 운영을 하다가 2012년 KDB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보험업과 인연을 맺었다.
KDB생명에서 국내 첫 온라인보험을 개발하고 운영해본 경험을 밑바탕으로 2016년 디레몬을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