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올해 1분기에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2%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 사장이 2분기에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면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 사장은 G4가 전작인 G3의 성공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G4가 역대 가장 낮은 가격으로 출시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조준호, 영업이익률 낮아 고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1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낮은 영업이익률은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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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3조6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1540만 대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성장에 못 미치는 729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2%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수치는 삼성전자, 애플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올해 1분기에 10.5%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1%나 된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중국 중저가스마트폰 업체와 유사한 수준이다. 박리다매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기준 1.8%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이유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폰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북미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L,F시리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북미지역의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66% 늘었다”고 말했다.
중저가스마트폰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다. 더욱이 중국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공을 이뤄내지 않으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도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프리미엄시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준호, G4로 영업이익률 끌어올릴 수 있나
조 사장은 G4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사장은 29일 “G4를 올해 1200만 대 팔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이는 G3의 판매량 1천만 대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G3의 성공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더욱이 아이폰도 1분기에 6천만 대 넘게 팔리며 인기가 여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 기기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마케팅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G4 출고가를 82만5천 원으로 낮추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역대 G시리즈 가운데 가격 가장 낮은 수준이다. G3의 출고가는 90만 원에 이른다.
반면 G4의 원가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G3보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3와 비교해 G4의 수익성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료비와 가공비 등 원가측면에서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면서 원가를 낮추고 판가를 내리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