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대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 우리은행을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분기실적이 이 행장이 취임한 뒤 내놓은 첫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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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중단사업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 2908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1630억 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번 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기업구조조정 지원 때문에 손실충당금을 쌓아둬야 했으나 경상이익과 영업외이익이 증가해 순이익이 결과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원화대출금 172조43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3.0%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대출 규모가 모두 조금씩 상승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부실 가능성이 낮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우리은행의 대출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이자수익으로 1조13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보다 2.5%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45%로 2014년 4분기보다 0.06%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이다.
비이자수익은 1870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비이자수익은 260억 원이었다.
우리은행은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지난해 4분기보다 6.4%포인트를 낮춰 103.6%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약간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시장의 위험성과 소기업의 신용 투자위험 산출모형을 바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앞으로 신용위험을 생각해 대출을 늘리면서 적정한 자본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분기 총자산이 301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3.4% 늘었다.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1분기에 각각 424억 원과 3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