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에는 방송과 통신, 국경을 초월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들이 융합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시장 선도 사업자들과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해 국내외 5G시장의 요구에 한 발 앞서 나가겠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한 말이다.
하 부회장은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강자와 적극적 협력을 통해 실감나는 5G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미디어 콘텐츠 연구·개발과 제작, 유통 등을 위해 해외 굴지의 회사들과 접촉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북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함께 ‘5G 정기협의체’를 열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를 논의한다.
버라이즌은 미디어, 패션, 유통, 스포츠 등 분야별로 특화된 가상현실·증강현실 서비스 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5G 오픈랩’을 만들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가상현실·증강현실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5G 콘텐츠 개발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버라이즌을 파트너로 삼았다.
버라이즌 외에도 하 부회장은 핀란드의 게임 스트리밍업체 ‘해치엔터테인먼트’와 ‘5G 가상현실(VR)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5G 모바일게임과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치엔터테인먼트는 5G 가상현실 기술과 게임을 접목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일본의 NTT도코모 등 글로벌 대형 통신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LG유플러스와도 협력하게 됐다.
이 밖에 하 부회장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많은 소비자들에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함께 올해 상반기 안에 ‘3D VR(가상현실) 파일럿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맡고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이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한 달 이용자 수 19억 명을 내는 구글과 협력으로 강력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하 부회장은 이런 글로벌기업과 협업을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B2C)에 힘을 쏟고 있다. 5G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B2C시장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 부회장은 “우수한 통신 네트워크와 준비된 B2C 상품·서비스가 결합되면 초기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 부회장은 새로운 B2C 서비스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2월10일 CES에서 “5G(세대)통신 시대를 맞아 통신업체가 소비자에게 가장 최고의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라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