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이번 파문을 둘러싼 당내외 여러가지 의견에 대해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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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당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없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개혁의 길로 삼아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관철시키고, 일자리 창출법안, 민생경제법안들을 4월 국회에서 꼭 처리해달라”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9박12일 일정의 남미순방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오후 3시부터 3시40분까지 김 대표와 비공개 단독회동을 했다.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단독회동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낮 12시경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으로부터 대통령께서 만나길 원한다는 연락을 받고 만났다”며 “대통령은 이 시기에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있어 여러 현안에 대해 당 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해임건의안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당내외 여론을 전달했다고 밝힌 만큼 이 총리의 사퇴문제 등 거취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간담회 이후 ‘이 총리의 사퇴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이야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해임건의안에 대해서 “야당에서 말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