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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강희태, 롯데쇼핑 중국백화점사업 정리 뼈아프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2-22 15: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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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사업 마무리도 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강 사장은 중국 전문가라는 점을 평가받아 롯데쇼핑 대표이사까지 올랐지만 중국 유통사업에서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태</a>, 롯데쇼핑 중국백화점사업 정리 뼈아프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중국 진출 10년 만에 백화점사업에서도 손을 떼는 수순을 밟는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두 곳을 더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에 문을 닫는 곳은 텐진 문화중심점, 하이웨이점"이라며 "톈진 문화중심점은 폐점하고 하이웨이점은 지분을 매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중국 톈진 동마로점을 폐점한 데 이은 것이다. 

롯데백화점 톈진 동마로점은 2011년 7월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중국에 세운 백화점이다. 톈진 문화중심점과 하이웨이점은 중국 롯데백화점 2호, 3호다. 

2019년 하반기 중국에 남아 있는 롯데백화점은 청두 환구중심점, 선양점 두 곳뿐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중국 롯데백화점을 계획대로 구조조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나머지 롯데중국 백화점 두 곳은 정리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중국 백화점사업을 정리한다면 약 10년 만에 결국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중국에 백화점을 출점했다. 롯데쇼핑은 당초 이런 기세를 몰아 2018년까지 중국에 백화점 20여 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중국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내자 중국 백화점 출점을 중단하다가 급기야 점포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중국 백화점사업에서 2017년 영업손실 700억 원, 2018년 영업손실 1040억 원을 냈다. 2011년 이후 중국 백화점사업에서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롯데쇼핑이 더 이상 중국 백화점시장에서 희망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18년 2월 발표한 ‘중국 패션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류 유통구조별 점유율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7.5%에서 2016년 25.7%로 줄었다. 

백화점의 주력 판매제품이 의류 및 신발, 잡화 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백화점시장 자체가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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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대백화점 중국 선양점 전경.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쇼핑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는 상황까지 겪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드보복만을 롯데백화점의 부진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사드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가 롯데쇼핑의 중국 백화점사업에 큰 타격을 입힌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8년 중국 할인점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도 했다. 

유통사업은 인프라를 갖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할인점사업 인프라까지 모두 정리하면 백화점사업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롯데쇼핑이 중국사업에서 ‘울고 싶은데 뺨까지 맞은 격’으로 결국 백화점사업도 정리하는 것일 수 있다. 

강 사장에게 중국 백화점사업 철수는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2011년 이후 중국 백화점사업이 부진하자 중국사업 구원투수로 등판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일해왔다. 

롯데그룹이 강 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강 사장은 2014년 2월 이뤄진 인사에서 차이나사업부문장에 임명됐는데 당시 차이나사업부문장은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두 단계 높아졌다. 

강 사장 스스로도 중국 백화점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15년 12월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잠깐 귀국했다가 한 매체와 만나 “중국은 롯데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라며 “지금은 씨를 뿌려놓은 단계이고 잘 키워서 조만간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2015년 7월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중국사업 전반을 놓고 직접 보고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당시 2018년에 중국 백화점사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백화점사업과 관련해 나머지 점포 두 곳을 어떻게 할지 여부는 2분기나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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