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2-20 16:04:41
확대축소
공유하기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소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20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현재 주력 선종은 중형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지만 신 사장은 소형 LNG운반선 등으로 선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미포조선은 내년 1분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해뒀지만 2~3분기를 보내려면 건조할 물량이 더 필요하다.
신 사장은 올해 적어도 배 90척 이상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특히 석유화학재품 운반선의 수주 호조가 예상되는데 신 사장은 LNG운반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최근 조선해운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현대미포조선은 LNG운반선 등 가스운반선과 LNG추진선, 카페리 선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LNG운반선이나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의 추가 수주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시장상황에 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를 보면 금액 기준으로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 LPG운반선은 4%에 불과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컨테이너선이 17%로 뒤를 이었다.
현대미포조선 울산 조선소는 LPG운반선을 최대 3만8천CBM(입방미터)급까지 건조할 수 있다. 신 사장은 3만CBM 수준의 소형 LNG운반선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LPG, LEG(액화에틸렌가스)운반선 건조시장에서 경험을 확보한 만큼 중소형 LNG운반선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선사 크누센(KNUTSEN OAS SHIPPING)으로부터 3만CBM급의 LNG운반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크누센은 용선용으로 배를 발주했는데 용선계약에 참여한 대부분의 선사들이 현대미포조선을 건조 조선소로 선택하면서 수주계약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크누센이 옵션분 1척에 관한 계약도 함께 맺은 만큼 신 사장은 이번 분기에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쪽을 중심으로 소형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동남아에서 LNG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 지역 수심이 10m 안팎으로 매우 얕다보니 대형 LNG운반선의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경제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태국은 2011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2013년부터 수입을 시작했으며 LNG 수출 대국인 인도네시아도 올해 수입을 개시한다. 베트남이나 미얀마 역시 도입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원(Oxford Institute for Energy Studies)에 따르면 동남아 8개국의 LNG 수요는 2015년 2천만 톤에서 2030년 1억2천만 톤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중국의 LNG 수요가 2천만 톤에서 6천만 톤으로 4천만 톤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가파른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의 LNG 수요 증가세와 전세계적 LNG벙커링(해상급유) 투자를 고려하면 앞으로 가장 발주가 유망한 선종 가운데 하나가 소형 LNG운반선”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