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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의 하이자산운용 인수 완주할까 방향 틀까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2-19 16: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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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 참여로 지주사 전환 뒤 인수·합병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손 회장의 자산운용사 인수 의지와 자금력을 감안하면 하이자산운용 인수가 유력해 보이지만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손 회장이 동양자산운용 등 다른 매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금융지주의 하이자산운용 인수 완주할까 방향 틀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1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호주 맥쿼리그룹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지만 인수전의 승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손 회장은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할 의지와 자금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업(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주로 하는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 회장은 종합자산운용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보여 왔다.

손 회장은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먼저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키움증권이 거명되고 있지만 대형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를 경쟁으로 이겨내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키움증권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점, 제3 인터넛전문은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은 큰 변수가 없다면 1200억 원 안팎의 금액으로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자산운용은 DGB금융지주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다. 1월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AUM)은 약 11조 원으로 업계 21위 규모다.

매각가는 자산운용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할 때 120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은 하이자산운용이 대체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변수는 DGB금융지주가 매각가격을 너무 높게 부르거나 키움증권 등 경쟁자들이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수전을 끌고 가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손 회장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서 손을 떼고 다른 매물을 살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자산운용사 매물로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소속된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이 있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해 창업자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사기와 횡령죄로 투옥된 뒤부터 중국 정부의 관리를 받으며 그룹 규모를 줄이고 있어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회사 지분도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과 시간에 여유가 있는 손 회장은 시장 예상가보다 너무 높은 가격에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이자산운용보다 자산규모가 더 큰 동양자산운용 인수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 적당한 매물을 기다리는 전략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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