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0곳 가운데 9곳이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증권사 10곳이 낸 롯데쇼핑 목표주가의 평균은 23만1500원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롯데쇼핑 관련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26만357원이다. 롯데쇼핑 목표주가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상장된 뒤 전개했던 거의 모든 사업에서 실패했다”며 “롯데쇼핑의 2018년 4분기 실적을 보며 롯데쇼핑이 과거 투자를 잘못한 데 따른 부실을 모두 반영해 수익성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던 판단이 성급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8년 4분기에 영업이익 903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73% 줄어든 것인데 이를 놓고 차 연구원은 ‘실적쇼크’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할인점을 모두 매각했지만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사업 등 본업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할인점 매각에도 본업의 개선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됐다”며 “롯데쇼핑 주가가 오르려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높아지고 판매관리비를 더 아껴 고정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대규모로 할인점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 사업은 그동안 실적을 갉아먹는 골칫거리가 됐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2017년 말 112곳이었던 할인점을 2018년 모두 팔거나 폐점하면서 사업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이 2019년을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삼게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사장으로서는 증권사의 이런 전망에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일부 만회해주는 버팀목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까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의 구매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는 만큼 할인점 일반상품과 백화점 잡화상품의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경기가 침체하고 부동산경기도 둔화하면서 지방점포 매출 비중이 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개선 흐름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롯데백화점 이미지.
강 사장은 롯데백화점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은 전문가로서 비슷한 연배의 롯데백화점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실적부진과 중국사업 철수 등에도 불구하고 2019년도 인사에서 재신임 받았다.
강 사장은 롯데쇼핑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옴니채널’을 구현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당장 실적 부진을 막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구현한 쇼핑환경을 말한다. 신 회장이 수년 동안 강조한 사업방향이다.
강 사장은 2018년 5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이커머스사업 전략 및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새 성장동력인 온라인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지금의 문제는 소비자가 전통 유통채널을 떠나는 것인데 이번 온라인사업 전략을 통해 이런 고민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옴니채널을 구현하기 위해 e커머스사업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이 사업부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돈을 벌기보다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8월부터 e커머스부문이 롯데쇼핑에 합병되며 분기 1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한 점도 향후 수익 추정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양대축으로 유통과 화학사업을 꼽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쇼핑이 흔들리고 있다. 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홈쇼핑 채널의 고전은 전세계 유통시장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만 콕 집어서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는 건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기사로 보입니다. 다음부터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언론이 바로 서지 못하면 기업도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19-02-15 21:46:04)
홈쇼핑 산업의 고전은 단지 롯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롯데만 고전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보도 논조가 석연치 않군요. 유통시장 전반의 흐름에 대한 기자분의 식견과 안목이 독자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면서 기사를 쓰셨으면 합니다. (2019-02-15 21: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