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 부진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출 확대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2019년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은 50%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예상보다 부진한 중소형 올레드 패널업황에 악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출시한 아이폰X와 아이폰XS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 탑재 비중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수요 증가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 후발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BOE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공급과잉이 벌어져 하반기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내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수익성 유지에 고전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에 올레드 패널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도 높다"며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중소형 올레드 패널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올해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장기간 지켜 오던 독점체제를 유지하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공급과잉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보다 대형 올레드 패널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대형 퀀텀닷 올레드(QD-OLED)패널 양산을 위한 LCD 패널 생산라인의 전환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