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불법사설경마를 뿌리 뽑기 위해 2019년 2월부터 신고포상금의 최저금액을 기존 50만 원의 4배인 2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신고를 많이 할수록 가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불법사설경마 신고포상금제의 강화는 김 회장이 2019년 중점과제로 꼽은 ‘경마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으로 마련됐다.
그 동안 마사회는 경마 이용자를 보호하는 정책보다는 매출증대를 위한 정책에 치중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더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마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김낙순 회장은 2018년 1월29일 취임 이후 청렴한 조직문화를 위한 사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말산업 적폐 척결을 위한 적폐청산위원회를 운영하는 등의 혁신을 단행한 이유다.
그는 2018년 2월 기자간담회에서 “마사회는 그동안 적폐기관이라는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밑에서부터 변화에 노력하겠다”고 혁신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로서 성과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2018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33곳 가운데 2등급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부패방지 시책평가는 공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반부패활동과 성과를 평가해 청렴성을 높이는 제도로 국민권익위원회가 2002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소방관 치료에 승마를 활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힐링 승마 정책도 펼쳐 어려운 계층에 다가서는 마사회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취임 직후에는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지나면서 마사회의 이미지개선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마사회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김 회장이 올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3조7759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것이다.
김 회장은 195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천안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늦은 나이에 서경대학교 철학을 전공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문화예술관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