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건설 대표이사를 2019년에도 계속해 맡을까?
30일 GS건설에 따르면 허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2020년 3월 끝난다. 허 회장은 GS건설이 LG건설 시절이던 2002년부터 사내이사에 올라 17년째 GS건설을 대표하고 있다.
GS건설은 2005년 LG건설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뒤 김갑렬 사장, 허명수 사장,
임병용 사장을 제10대, 제11대, 제12대 CEO(대표이사)로 내세웠지만 뒤에는 항상 허 회장이 있었다.
허 회장은 지금껏 GS건설 경영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GS건설의 경영을 뒷받침했다.
GS건설이 2018년 사상 최대 성적을 내며 실적을 완전히 정상화한 만큼 허 회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416억 원, 영업이익 1조64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34.2% 늘었다.
창사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물론 매출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GS건설은 2013년 해외사업 손실 등으로 영업손실 9355억 원을 내는 부실한 회사였는데 불과 5년 만에 단일 건설사로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로 변신했다.
허 회장은 2018년 말 인사에서 외아들인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구도도 탄탄히 다져 놨다.
GS건설은 다른 GS그룹 계열사와 달리 허 회장의 개인 회사적 특성을 지녀 재계에서는 허 부사장이 GS건설 경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현재 허 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사촌들과 함께 경영하는 대표적 대기업 집단으로 아직 뚜렷한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GS건설은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와 지분관계로 직접 엮여 있지 않아 지주회사체제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GS그룹 총수인 허 회장과 관계로 같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 있을 뿐 GS는 GS건설 지분을 들고 있지 않다. 허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GS건설 지분 2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대형 건설사 최장수 대표로서 허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옆에서 돕고 있는 점도 허 회장을 든든하게 한다.
임 사장은 올해 들어 신사업추진실에 인력을 보강하며 허윤홍 부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이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갑횡포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대표 사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8년 10월 기획재정위원회의 국감에서 GS건설의 갑횡포 논란과 관련해 허 회장의 증인 출석을 강력히 요청했다.
2018년 국감에서는
임병용 사장이 허 회장을 대신해 출석했지만 건설사의 갑횡포 논란은 매년 국감의 단골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허 회장이 GS건설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 올해 갑횡포 논란으로 다시 증인 요청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48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증인 출석이 부담될 수 있는 셈이다.
임병용 사장은 GS건설의 갑횡포 논란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허 회장은 현재 GS건설 대표 외에도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대표이사,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온다는 업계 관측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