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020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완성차기업에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물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한편 원가 절감 노력에도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보고 있다"며 "전기차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최근 배터리 공급가격을 인상하거나 원가 절감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싣고 있다.
노 연구원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증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2020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흑자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이른 시일에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출시 확대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2조372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3% 급증하며 영업손실은 절반 정도인 920억 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을 보는 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소 연구원은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BMW 등이 모두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공장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며 "2020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가 2023년 전기차 배터리에서만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보며 40조 원에 이르는 누적 수주금액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