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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어떻게 매각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4-06 14: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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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어떻게 매각하나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HK저축은행 등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의 매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를 2005년 설립한 지 10년 만에 총자산 규모 8조8천억 원의 대형 사모투자펀드로 키웠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1호 펀드에 포함된 HK저축은행과 케이블TV회사 씨앤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호 펀드는 15억 달러 규모로 조성됐는데 2016년 만기가 돌아온다.

김 회장은 두 회사의 매각가격이 너무 높게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안갯속 HK저축은행 매각작업

6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와 함께 조만간 HK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HK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 원대로 업계 2위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 274억 원을 냈다. HK저축은행은 서울과 부산에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7년 동안 흑자를 냈다.

HK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6%에 이른다. 저축은행업계 상위 5개 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보다 약 2배나 높다.

MBK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는 HK저축은행을 경영할 전략적투자자(SI) 위주로 투자안내문을 지난 2월 보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이 HK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의 모든 도 지역에 영업점이 있는 유일한 저축은행이 된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경상남도 지역에만 영업점이 없다.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OK저축은행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른 일본계나 중국계 금융자본도 HK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의 매각가격으로 3천억 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매각작업에서 HK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사를 보인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HK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유력후보로 거명된 SBI저축은행도 지난 1월 “HK저축은행 인수를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2006년 HK저축은행을 1800억 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이후 투입한 자금까지 합쳐 HK저축은행에 총 2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06년 HK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2008년과 2011년에도 연이어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휘말려 무산됐다.

◆ MBK파트너스 펀드 1호 내년에 만기

김 회장은 HK저축은행 외에도 가입자 240만 명을 보유한 케이블TV회사 씨앤앰의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는 씨앤앰에 2조750억 원을 투자했다. 김 회장은 이를 고려해 씨앤앰 매각가격을 2조6천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매각작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3월 씨앤앰 경영권 예비입찰을 실시했으나 해외투자자 4~5개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외국인이 대주주인 기업은 국내 방송기업 지분을 49% 이하로 보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이 본입찰에도 참가할지 알 수 없다.

MBK파트너스는 HK저축은행과 씨앤앰이 포함된 1호 펀드의 만기가 2016년 6월 돌아온다.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률을 높이려면 그전까지 매각작업을 끝내야 한다.

김 회장이 HK저축은행과 씨앤앰의 매각가격을 재조정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1호와 2호 펀드 수익률이 65% 이상인 점을 고려해 매각가격을 조금 더 여유롭게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노리기보다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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