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8일~2월1일) 국내 증시가 상장기업 실적 발표 등을 살피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다음주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쏠릴 것”이라며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15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25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80~21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증시는 12월 낙폭을 모두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예고됐던 악재가 현실화하고 경기 둔화 역시 예상된 것이 반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조1천억 원으로 2017년 4분기의 42조1천억 원보다 4.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실적 눈높이가 최근 글로벌 경기 우려를 반영하며 급속하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다만 현재 주가가 이런 리스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실적쇼크가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이 SK하이닉스나 현대차처럼 예고된 악재를 확인하는 과정보다는 중장기 경영전략과 실적 예상의 변화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18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놓고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주가는 이미 예상된 실적 부진을 반영하기보다는 올해 하반기의 회복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다음주 열리는 미국과 중국 고위급 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지켜봐야 할 변수로 지목됐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났다”며 “다음주에는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중국제조2025 협상의 진전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바이오의약 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항공우주,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이를 '중국제조 2025'라고 부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 호황은 세계경기 회복과 중국제조2025 덕분”이라며 “반도체업황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증시에 가장 중대한 변수”라고 파악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80~21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