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1-23 1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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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출연하는 ‘상생협력기금’이 도입 8년 만에 누적 1조 원을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 상생협력기금 출연금이 2017년 1571억 원보다 28% 증가한 2013억 원이었다고 23일 밝혔다. 누적 출연금은 1조67억 원으로 나타났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상생협력기금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재원이다. 기금은 성과 배분, 기술협력 촉진, 인력교류 확대, 임금격차 완화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쓰이고 있다.
기금을 출연한 기업에는 법인세 세액공제(10%) 등의 혜택을 주며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우대해준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모두 196개 회사가 1조67억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4만3160개 중소기업에 8776억 원을 지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민간협력을 유도하는 ‘넛지’ 방식의 상생협력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넛지 방식은 스마트공장, 민관공동 연구개발(R&D), 사내벤처, 해외 동반진출 등과 관련해 민간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정부는 예산을 매칭지원하거나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호반건설 등 민간 대기업들의 기금 출연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기업 59개를 대상으로 설비·재료비 등 371억 원을 지원했다. 현대차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맞고 있는 1290개 2·3차 협력사들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인건비를 지원했다.
이호현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관은 “상생협력기금의 누적 1조 원 달성은 상생협력문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세제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자발적 상생협력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