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 예금인 요구불예금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94조5446억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2.0% 늘었다.
▲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잔액은 194조5446억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2.0% 늘었다. |
이는 역대 3분기 증가율 가운데 2010년(-1.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이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고도 한다.
요구불예금은 2014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로 정기 예·적금이 지닌 장점이 줄어든 데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 수단을 찾는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4분기부터 요구불예금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반면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예금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저축성예금 잔액은 1175조161억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6.5%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줄고 저축성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요구불예금으로 묶여 있던 자금이 저축성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5년부터 예대율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확보를 위한 영업을 강화해 저축성예금이 늘어나고 있다”며 “요구불예금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등으로 매력이 낮아져 증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