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제치고 미국 최고 부호에 등극했는데 기어이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빼앗아 왔다.
아마존 주가는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베조스 CEO는 앞으로도 미국 최고 부호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
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 오른 162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최근 6거래일 동안 11%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7967억8천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아마존은 이날 주가가 0.1% 오르는 데 그친 MS를 시총 2위로 밀어냈다. MS는 최근 몇 주 동안 시총 1위를 지켜왔으나 이날 시총 7835억 원으로 아마존에 뒤졌다.
아마존은 2018년 9월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하고 12월에는 장중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증시 상장 이후 22년 만이다.
아마존은 연휴기간 매출이 증가했고 유료회원 대상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나우가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시가총액 1위 기업 전쟁은 점입가경이다.
얼마 전까지 몇 년째 시가총액 1위를 독주한 곳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2018년 8월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에도 가장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2018년 11월 MS에 시기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현재는 아마존과 MS에 이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7456억3천만 달러), 애플(7019억9천만 달러) 순서다.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보탈리서치그룹은 2019년 말 아마존 목표주가를 192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시총 1조 돌파를 위한 주가 2050달러에 근접하게 된다.
자연히 베조스 CEO의 재산도 더욱 불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 CEO는 아마존 지분 16.1%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지수에서 베조스 CEO의 개인재산은 2018년 9월 아마존 시가총액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했을 때 1700억 달러(190조 원)까지 늘어났다.
베조스 CEO는 2018년 10월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160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1위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자산 보유액이 1천억 달러를 넘으면서 24년 동안 1위를 지킨 빌 게이츠 MS 창업자(970억 달러)를 2위로 밀어냈다.
베조스 CEO는 최고 부자로서 점차 부의 분배와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월 노숙자 지원과 저소득층 교육 활동을 하는 자선기금 데이원 펀드를 출범하고 20억 달러를 내놓았다. 10월에는 아마존의 모든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연방정부가 정한 금액의 2배가 넘는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그는 인색한 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브스의 자선점수 평가에서 빌 게이츠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상위권 부호들이 5점 만점을 받았지만 베조스 CEO는 2점에 그쳤다.
베조스 CEO는 196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벤처기업과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1995년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을 창업했으며 2001년부터 종합쇼핑몰로 아마존을 키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