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공장을 신설하며 들이는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6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는 최근 포스코와 리튬 생산 규모를 예정보다 33% 늘리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현재 전라남도 광양에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 원료다.
필바라는 포스코의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했고 광석 상태의 리튬정광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와 필바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새 공장에서 생산하는 탄산리튬 물량을 기존 연간 3만 톤에서 4만 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필바라가 포스코에 공급하는 리튬정광도 연간 24만 톤에서 31만5천 톤까지 늘어난다.
필바라는 "한국에서 고객사의 강한 수요에 대응해 포스코와 더 큰 규모의 리튬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며 리튬정광 공급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튬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의 수요는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의 대규모 공장 증설에 맞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배터리 소재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리튬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10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리튬을 포함한 배터리 소재사업에 앞으로 5년 동안 10조 원을 들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