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 교체카드를 꺼내들까?
이 대표가 그동안 웅진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줄곧 반대해온 만큼 교체될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웅진그룹은 2019년도 정기인사를 3월에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가 웅진그룹에 매각되면서 이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영입한 인물로 그동안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을 놓고 줄곧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부문장 부사장, CJ오쇼핑 공동대표이사 총괄부사장, CJ제일제당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소비재 마케팅과 영업조직 관리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9월9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려는 것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기업 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이라며 “2조 원짜리 지분을 1590억 원에 가져가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본만 알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인수 의지를 밝힌 뒤 처음으로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기로 MBK파트너스와 계약을 맺기 불과 두 달 전이다.
이 대표가 코웨이 경영을 놓고 웅진그룹과 지향점이 다른 것으로 파악되는 점도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방문판매 인력을 놓고 대우가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뒤 수익성 중심 경영이 이뤄지면서 이런 기조에 변화가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코웨이의 시장 점유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웨이의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정수기는 시장점유율이 2016년 말 39%에서 2017년 말 37%로 떨어졌고 공기청정기는 32%에서 24%로 떨어졌다.
다만 이 대표가 2016년 9월 코웨이 대표에 취임한 뒤부터 코웨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한 직후 실적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렌탈사업에서 중요하다는 특징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경영성과가 웅진그룹 입장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3월15일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지분을 22.17%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19년 10월 끝난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도, 이 대표의 임기 만료 시점도 모두 2019년인 만큼 이 대표가 코웨이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시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윤 회장은 2018년 10월29일 코웨이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구상은 이제부터 꾸준히 하겠지만 인사는 코웨이 인수를 끝내는 시점에 구체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