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 폭행, 협박 등 혐의로 고소됐다. 송 대표는 '잊혀질 권리' 책의 저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8일 상습 폭행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송 대표와 부사장 최모씨 고소장이 접수돼 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커그룹 직원 양모씨는 2015년부터 상습 폭행, 강요 등을 당했다며 11월8일 송 대표와 최 부사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강서경찰서는 12월6일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배당받았다.
양씨는 “2015년부터 송 대표에게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폭행과 폭언을 당해왔다”며 “송 대표에게 수차례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씨는 12일 송 대표의 폭행 행위가 담긴 녹취파일과 동영상 파일 등을 경찰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양씨가 먼저 폭행을 시작했고 유도했다”며 “양씨가 배임과 횡령을 저질렀는데 이 때문에 녹음파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씨와 송 대표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1월 초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이 아닌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5월에도 한 언론을 통해 송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영상을 보면 송 대표는 “너는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며 “너를 살인하더라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징역을 오래 안 산다”고 말하며 직원을 폭행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 책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를 내면서 이름을 알렸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 멘토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