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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 첫 크리스마스 '19금' 특수 기대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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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방 청소하다가 보셔도 뭔지 모르실 거예요. 그냥 인테리어 소품으로 알 수 있게 디자인된 겁니다.”

“이건 때리면 소리는 크게 나지만 실제로 아프지는 않아요. 그래서 인기가 많은 상품입니다.”
 
[르포]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 첫 크리스마스 '19금' 특수 기대
▲ 서울 강남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있는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 입구.

신세계그룹의 ‘안마당’인 서울 강남 스타필드코엑스몰의 삐에로쑈핑 1호점에 들어선 성인용품 매장은 20평 남짓 방 두 칸으로 구성돼 있다. 삐에로쑈핑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어느 순간 성인용품 매장 입구를 맞닥뜨린다. 

매장 입구에 진열된 상품부터 B급 감성이 풍긴다. 구슬로 된 발을 걷어내고 들어가면 이탈리아의 카니발 가면에서부터 토끼 등 다양한 콘셉트의 코스프레 의상과 속옷을 판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성인샵’, ‘미성년자는 안돼~’ 등 커튼을 열고 들어가야 진짜가 나타난다. 

미성년자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고 천장을 올려다보면 참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은 밧줄이 이리저리 걸려 있다. 

삐에로쑈핑의 다른 진열장과 마찬가지로 성인용품 매장도 빽빽하게 다앙한 상품이 어지럽게 진열돼 있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상품군은 1800여 개라고 한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것은 일본 성인용품 판매회사인 텐가의 남성용 자위기구 제품들이다. 

텐가의 제품들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이나 텀블러처럼 보이지만 ‘인기상품, 정력왕도 울고가는...’이라는 문구가 자위기구란 걸 설명해준다. 그 옆에는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이 버젓이 그려진 자위기구가 판매된다. 

바로 앞에 놓은 매대에는 상품이 비교적 자주 바뀌는 것으로 파악된다. 몇 달 전에 왔을 때만 해도 분홍색의 밧줄 등 다양한 용품이 포함된 패키지가 판매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향기가 나는 러브젤이 놓여 있었다.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의 특징은 여성용 자위기구를 많이 팔고 있다는 점이다. 

보라색 실리콘 재질의 남성성기를 본뜬 제품에서부터 여성 성기를 진동으로 자극하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있었다. 일본 만화 ‘세일러문’에 등장할 법한 요술봉 모양의 제품도 팔았는데 인기 상품인 듯 눈높이의 선반에 진열돼 있었다. 

성인용품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콘돔은 매장 한 구석 가장 깊은 곳에 존재감 없이 놓여 있다. 

매장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방은 그나마 A급 감성의 제품들이다. 바로 옆방에 있는 제품들은 조금 더 ‘하드’하다. 그래서인지 방금 전 방과 달리 두 번째 방은 훨씬 한산하고 조용했다. 

신체의 뒤쪽(?)을 자극하는 기구에서부터 유리로 돼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이는 여성용 제품, 솜털로 만들어진 제품 등 좀더 전문적 취향의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이전 방에서는 제품 주위에 붙어 있는 설명서만으로 충분했지만 두 번째 방에서는 점원들이 좀더 다가와 고객들에게 설명할 때가 많았다. 

고객은 주로 커플이 많았다. 삐에로쑈핑의 성인용품 매장이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리잡는 것으로 보인다.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 직원은 “크리스마스가 껴 있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고객이 늘고 있다”며 “60%가량이 커플이고 친구들끼리 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스타필드코엑스점의 삐에로쑈핑 1호점에 있는 성인용품 매장은 문을 연 지 한 달만에 매출목표를 250% 초과달성했다. 그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다.

삐에로쑈핑 성인용품 매장이 문을 연 뒤 첫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로도 꼽히는데 삐에로쑈핑이 두 번째 ‘특수’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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