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 이어 또 다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경기 파주 운정, 서울역과 삼성역, 경기 동탄을 잇는 GTX A노선은 연말 착공이 결정됐는데 이에 따라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은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수도권 분양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며 주요 건설사의 주택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우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연말 착공하는 GTX A노선을 따라 2019년 상반기까지 8개 아파트 단지에서 3800여 가구를 분양한다.
정부가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 역시 국내 다수의 건설사 실적 확대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19년 민간투자법을 개정해 민간이 모든 공공시설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해 주요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회는 8일 2019년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정부안이던 18조5천억 원보다 1조2천억 원을 늘어난 19조8천억 원으로 확정했다.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늘었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사회간접자본 예산의 조기 집행을 강화해 전체 예산의 59.8%를 상반기에 쓰기로 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소형 건설사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대형 건설사는 민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해 공공사업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공공사업 수주비중이 높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예산 규모가 실적에 중요하다.
태영건설과 한신공영, 계룡건설, 금호산업 등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수혜를 입을 건설사로 꼽힌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6조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확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 관계자들을 따로 만나 해외건설기업 간담회를 진행하며 정책 실행 의지를 보였다.
건설사의 실적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정책적 호재는 2019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9년 상반기 3차 발표를 통해 수도권에 11만 호를 공급하는 계획을 알린다.
정부는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수도권 택지에 3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아직 11만 호 공급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부는 9월21일 1차로 17곳 3만5천 호를 선정한 데 이어 이번 3기 신도시 발표에서는 지자체와 협의를 마친 41곳 15만5천 호의 공급계획을 공개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잘 풀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도 2019년 건설업계의 기대감을 높인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이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수요 억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을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 및 예산을 늘린다는 점에서 분명 변화가 있어 보인다”며 “건설 및 건설 관련 산업에 단기, 중장기적으로 모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 일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발표되고 있는 정부정책은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특히 이번 신도시 계획은 교통대책과 함께 발표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