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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무얼 꺼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13 15: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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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상반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삼성전자 연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유임되고 변화도 크지 않았던 만큼 기존의 사업전략과 목표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M부문과 CE부문, DS부문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6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와 12일 조직개편에서 거의 모든 경영진이 자리를 지키고 역할도 바꾸지 않는 등 안정적 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따라서 이번 전략회의도 각 사업부문의 대표이사가 새로운 경영방침을 제시하거나 사업 방향성을 바꾸기보다는 기존의 목표를 더 힘있게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내릴 가능성이 높다.

고동진 사장은 연말인사에서 스마트폰사업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에도 재신임돼 리더십을 확고히 다졌다.

고 사장은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5G 통신 보급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 중저가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통한 세계시장 점유율 회복을 중요한 목표로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 새 중저가 라인업을 모두 출시할 계획을 세운 만큼 이런 목표를 일제히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고 사장은 IM부문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력 상품의 적기 출시와 효과적 시장 확대를 위한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발빠른 수요 대응을 임직원들에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석 사장은 수년째 실적 정체를 보이던 삼성전자 TV와 생활가전사업에서 내년에 확실한 반등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판매 부진으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고전해 왔지만 최근 QLED TV의 판매량이 올레드TV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며 빠른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인 LG전자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던 삼성전자의 생활가전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의 적용 확대로 차별화 요소를 확보해 점점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와 가전 판매 확대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해온 만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높은 가격에 맞는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강화를 주문할 공산이 크다.

김기남 부회장은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 가운데 확실한 '맏형'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실적 비중도 다른 사업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김 부회장이 이끄는 반도체사업부는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실적을 볼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업황 침체의 영향에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반도체사업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던 최근 2년과 달리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효과적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새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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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수원 본사.

김 부회장은 꾸준한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과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투자전략 등으로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의 사업전략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경제 성장과 업황 호조가 이어질 때보다 오히려 안팎으로 위기가 커질 때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위기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표이사 2년차를 맞는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이런 저력을 다시금 증명하는 것으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차 삼성전자 경영 전면에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해 대표이사와 임직원을 독려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해마다 6월과 12월에 국내외 임원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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