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시대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는 현대모비스 대표에 박정국 사장이 발탁됐다.
박 사장은 그룹 내 대표 연구개발(R&D) 전문가인데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떠받칠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부품 개발을 책임지게 됐다.
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로 내정된 박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부문의 핵심 역할을 줄곧 수행해 왔다.
박 사장은 1957년 생으로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에서 성능시험실장, 미국기술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연구개발 전문 임원으로 일했다.
2015년에는 현대엔지비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대엔지비는 2000년 설립된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 전문회사로 미래 인재 육성과 원천기술 확보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2016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케피코는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주요 부품 계열의 한 곳이다. 1987년 보쉬 등과 공동으로 설립했다가 2012년 합작관계를 마치고 단독 경영을 하면서 연구개발 비중을 차츰 높여왔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기술 전문가로서 입지를 더욱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주도할 핵심 회사로 꼽을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체제에서 처음 이뤄진 인사에서 박 사장이 현대모비스를 맡게 돼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현대차그룹의 기술경영을 이끈 투 톱
양웅철 권문식 전 부회장과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다.
특히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기획조정실장, 현대엔지비 비상무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등을 거친 권 전 부회장과 비슷한 길을 거쳐왔다.
이번 인사에서
양웅철 권문식 전 부회장 뿐 아니라 여승동 사장까지 물러나 현대자동차의 기술 최고위층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앞으로 이들의 자리를 채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에서 박 사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사장이 60대로 정 부회장체제를 책임질 기술경영인으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기 때문에 과도기적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 사장은 만 61세로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과 세 살 차이에 불과하다. 정 부회장과는 13살 차이가 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