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덕분에 삼성전기의 이익을 늘릴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품질을 높이면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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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하지만 중저가제품은 프리미엄제품보다 수익이 적어 삼성전기 이익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으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J1의 출시지역을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에서 유럽지역으로 넓혔다.
삼성전자는 1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중저가 라인의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H’ 상표도 출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표 출원이 제품출시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저가제품인 갤럭시 A, E, J 제품군에 이어 새로운 중저가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라인을 강화하면 삼성전기가 입을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과 반도체기판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하려고 해 부품업체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메탈소재의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중저가제품에도 확대적용해 부문별로 제품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슬림하게 만들고 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한 배터리 공간을 확보하려면 면적과 두께를 줄인 고가의 기판을 사용해야 한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납품하는 카메라모듈 등 부품은 이익률이 높은 만큼 갤럭시S6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실적 개선 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삼성전기의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공장 가동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실제 이익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 훨씬 적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A시리즈 1대당 평균적으로 삼성전기에 떨어지는 금액은 프리미엄 제품인 S시리즈의 20%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저가 라인업 확대는 삼성전기에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