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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새로 맡아 20조 넘는 이익 어떻게 배분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2-10 15: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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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새로 대표이사를 맡게 된 뒤 반도체 호황에 따라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영업이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시선이 몰린다.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상여는 물론 그룹 차원의 필요성이 뒤따르는 배당, 반도체업황 둔화에 대비한 투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SK하이닉스 새로 맡아 20조 넘는 이익 어떻게 배분할까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사업총괄을 맡아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제 대표로서 수익을 배분하는 일을 맡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에 2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13조7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그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년 만에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이미 16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 사장은 2016년 연말인사에서 사업총괄 사장에 올라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그룹 차원의 활동을 강화한 박성욱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기술개발 담당에서 사업과 재무관리까지 역할을 늘리며 부담이 커졌으나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이를 발판으로 이 사장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박성욱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황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2019년 SK하이닉스 실적은 2018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고점이 될 수도 있는 올해 수익의 배분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 사장이 사업총괄로 이전부터 SK하이닉스 살림을 꾸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크게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 사장이 우선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특별상여금이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만큼 내부적으로 확실한 보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5일 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에 월 기본급의 5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특별상여금은 400%였는데 반도체사업 호조에 따라 특별상여금 규모가 늘어났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0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올해 이익 규모나 삼성전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도 특별상여금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배당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2015년 500원에서 2016년 600원, 2017년 1천 원으로 계속 늘려왔다. 배당총액은 2015년 3530억 원에서 2017년 7060억 원까지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 규모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배당이 SK텔레콤을 거쳐 지주회사인 SK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미 SK하이닉스 배당에 연계해 배당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배구조 개편 자체에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되는 데다 지주회사 전환 후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에 SK하이닉스 배당금이 필요하다.

최근 SK그룹 오너 일가가 SK 주식을 다수 취득해 세금 부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SK도 배당성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SK의 돈줄이 되는 SK하이닉스의 배당 규모는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업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시설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에 17조 원을 시설투자(CAPEX)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사업총괄 사장을 맡은 이 사장은 2년 연속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 SK하이닉스의 2019년 시설 투자 규모는 2018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등 후발국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는 지속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이 반도체기술 전문가로 96단 3D 낸드플래시, 10나노급 2세대 D램 개발 등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인텔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지냈다.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누구보다 반도체사업에서 기술 역량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장을 대표에 선임하면서 “회사를 한 차원 높은 첨단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모시켜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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