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LCD 패널을 탑재해 내놓은 아이폰XR의 초반 판매량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는 견조한 수준으로 파악돼 패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아이폰XR의 초반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아이폰XS와 비교해 디자인과 가격 대비 성능이 모두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아이폰XR의 판매 부진이 스마트폰용 패널시장에서 LCD 수요가 줄어들고 중소형 올레드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LCD를 탑재한 아이폰XR의 판매 부진을 참고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형 올레드 패널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 스마트폰시장에서 올레드 패널의 채택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이 차별화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공급 분야를 게임용 노트북 등으로 다변화하는 점도 출하량 증가와 고객사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애플도 내년 출시를 앞둔 차기 아이폰에 올레드 패널의 적용 비중을 더욱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내년 아이폰에서 올레드 패널이 탑재되는 비중은 최소 60%에 이를 것"이라며 "아이폰XR의 극심한 부진으로 올레드 채용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