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얼굴을 인식해 결제하는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15일 독일 현지에서 열린 전자통신전시회(CeBIT)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투페이’라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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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알리바바는 얼굴 이외에도 문신이나 애완동물 등을 이용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이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하노버 산업박람회 기념회 우표를 모바일 결제를 통해 20유로에 샀다.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알리페이 결제인증 수단이 뜨자 얼굴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인식했다.
마윈 회장은 미리 등록해 놓은 알리페이 사용자의 얼굴정보를 바탕으로 결제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산 우표를 이 행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건네줘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윈 회장은 “온라인 결제는 누구에게나 골칫덩이”라며 “항상 비밀번호를 잊고 보안이 허술하지 않나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IT기업들이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등을 개발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뛰어넘으려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애플페이를 통해 지문인식을 적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한다면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마윈 회장은 “이렇게 결제하고 나면 중국에서 주문을 해도 단 6일 만에 독일 하노버에서 보낸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스마트투페이는 현재 진행중인 베타 실험을 마치고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전자지갑인 '알리바바월렛'에 적용된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해외로 확산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 출시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윈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대다수의 IT업체들은 3년 안에 망한다”며 “지금의 IT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디지털이 아닌 데이터가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