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송역 KTX 단전사고와 관련한 한국철도공사의 조치를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 13개 공공기관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송역 단전사고와 BMW 화재사고 후속조치, 공공기관 채용비리 예방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오송역 단전사고로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고 특히 사고발생 이후 철도공사의 조치가 매우 미흡했다”며
오영식 철도공사 사장에게 앞으로 여객안내와 관련한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일 경부고속선 오송역 부근에서는 KTX열차가 역으로 들어오던 중 끊어져 있던 보조전차선과 열차가 접촉해 단전사고가 일어났다.
철도공사는 당시 사고로 KTX열차가 4시간 넘게 멈춰 서 있었는데도 승객들을 열차 안에서 대기하도록 해 논란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철도사고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철도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장관은 “오송역 KTX사고를 포함해 최근 1주일 동안 6차례나 철도 고장사고가 발생했다”며 “철도공사를 대상으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국토교통부의 자체 감사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BMW 화재사고와 관련해서는 교통안전공단에 “한 점 의혹 없이 원인을 밝히고 리콜 적정성 조사를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9일 발생한 종로구 고시원 화재사건을 계기로 토지주택공사가 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를 대상을 한 주거 지원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고속도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며 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과 추진계획을 검토할 것을 도로공사에 지시했다.
김 장관은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는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 채용 과정에서 부정채용이 있었는지 여부와 채용 과정 전반의 투명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공정한 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관의 내외부 통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천공항국제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감정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공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13개 공공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