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는 면세점사업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할 뿐 아니라 이익의 대부분도 여기에서 거둬 롯데면세점사업은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핵심적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7월7일을 기점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DF1(화장품·향수)', 'DF5(피혁·패션)', 'DF8탑승동(전품목)' 사업권을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이 1터미널에서 DF3(주류·담배) 사업권만 남겨둔 것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은 2017년 기준으로 매출이 1조 원을 넘을 정도로 주요 사업장”이라며 “호텔롯데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을 철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2019년 매출이 7천억 원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텐데 중장기적으로 시장 지위가 약해져 가격협상력과 집객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공항면세점은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상징적 의미가 큰 데다 매출 증가에도 핵심적 역할을 해 면세점회사들이 쉽게 발을 빼지 않는다. 호텔롯데가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사업권을 반납하면 매출은 줄겠지만 시내면세점이 잘 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며 "인천공항 임대료가 너무 비싸 그대로 영업을 했더라면 8, 9월에 임대료만 1400억 원을 물게 됐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에도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이 올해 매출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하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본다. 롯데월드타워점은 현재 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관세청의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156억 원, 영업이익 2281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550% 증가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