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월14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시승하고 수소차 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시연에 같이 참관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정부가 수소차를 지원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 기업이니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하면서 넥쏘를 시승한 데에는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정책 및 에너지 전환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수소차는 움직이는 공기청정기와 같다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모터를 구동할 때 맑은 산소를 공급해줘야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공기 정화 기능도 수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1시간 운행하면 성인 42.6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생산한다”며 “넥쏘에는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개발한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은 공기필터, 가습막, 전극막으로 구성된다.
공기필터를 통해 먼지와 화학물질을 포집하는데 여기서 초미세먼지를 97%이상 제거한다. 다음 단계로 가습막을 통해 건조한 공기를 가습하고 전극막에 수소와 공기를 공급하면서 초미세먼지를 추가적으로 걸러주게 된다.
문 대통령의 프랑스 시승행사에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에 시승해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성 장관은 10월23일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에서 "소음도 없고 쾌적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안전과 환경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의 수소차 지지 배경에는 현대차의 기술이 친환경 기술이라는 이유 외에도 세계적 기술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소차 분야에서 독일과 일본 기업의 추격을 받게 되자 힘을 실어 줌으로써 신성장산업 분야를 육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소차 양산을 위해 필요한 수소충전소를 향한 저항과 규제가 있지만 새 성장산업 분야라면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가야한다는 것이 대통령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쏘의 수소탱크용량은 156.6리터로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609킬로미터다.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출시된 수소차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