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빈 자리로 둘 것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경제 투 톱’의 경쟁구도를 해소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투 톱’이 경쟁하면 싸움만 난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을 임명하지 말고 빈 자리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빈자리로) 남겨두고 소득주도성장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필요없다”며 “(양쪽 모두) 기업의 사기만 꺾고 시장을 왜곡하는 것 외에 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청와대는)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청와대 경제수석이 소통하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새 경제부총리를 실용적 시장주의자로 임명할 것을 청와대에 요청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금 경제는 분배와 정의보다 생산과 성장의 위기에 빠져 있는 만큼 이 위기를 시장에서 기업과 함께 헤쳐나갈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바란다”며 “그런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임명해 시장과 기업이 안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미뤄진 점을 놓고 손 대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 문제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닌 만큼 앞뒤를 냉정하게 가려 차분하게 가야 한다”고 바라봤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의 경제부총리 임명설과
김수현 대통령 사회수석의 정책실장 내정설을 질문받자 “김 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면 홍 실장이 (경제부총리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이참에 없애거나 임명을 늦추고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