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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현, 인수합병 중심축에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놓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0-26 16: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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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해외 인수합병의 무게중심을 CJ제일제당과 CJ제일제당 자회사인 CJ대한통운으로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CJ제일제당과 CJENM을 CJ그룹의 양대 축으로 내세웠다. CJENM은 자회사인 CJ헬로의 매각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매각이 끝난 이후에 본격적 인수합병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중심의 인수합병

2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각각 식품업체와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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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지주사 CJ의 자회사이자 CJ그룹의 대들보인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냉동식품업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올해 8월 미국 냉동식품업체인 미국 카히키를 인수했고 최근 미국 냉동피자 2위 업체인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인수 예상가격은 2조5천억 원가량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유럽에서는 올해 8월 독일 냉동식품업체인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마인프로스트에 비비고 만두 등의 생산을 위탁했는데 유럽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이 급증하자 아예 인수한 것이다.

CJ제일제당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업체 인수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에서 물류회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 미국 물류업체인 DSC Logistics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의 DSC Logistics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유럽에서 슈넬레케그룹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슈넬레케그룹은 80년 전통을 지닌 독일 물류업체로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다.

CJ대한통운이 슈넬레케그룹을 인수하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앞서 인수한 마인프로스트와 시너지 효과를 적극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올해 들어 손발을 맞추며 미국과 유럽에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자 CJ그룹의 인수합병 무게중심이 지주사 CJ와 자회사인 CJ제일제당, 손자회사인 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라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목표로 내건 ‘그레이트CJ’, ‘월드 베스트CJ’ 목표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이고 월드 베스트 CJ는 CJ그룹이 2030년까지 3개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식품-물류회사 인수합병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어 인수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 CJENM은 언제 인수합병 동참하나

CJ제일제당과 다르게 CJ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CJENM은 잠잠하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복귀를 선언한 이후 경영진 세대교체와 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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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왼쪽)과 허민회 CJENM 대표.

CJE&M과 CJ오쇼핑은 CJENM으로 합병됐고 이를 통해 CJENM은 덩치를 두 배로 키웠다. 이를 통해 CJENM은 CJ제일제당과 함께 CJ그룹의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CJENM 역시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렸기에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CJENM은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인수를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CJ제일제당과 달리 CJENM의 인수합병이 더딘 것을 놓고 CJENM의 핵심자회사인 CJ헬로와 스튜디오드래곤을 연결해 보는 분석도 나온다.

CJ헬로 매각 여부와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매각이 CJENM의 인수합병 의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CJ헬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헬로는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동시에 케이블업체 딜라이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CJ그룹이 CJ헬로를 매각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지분을 50%만 남기고 20%가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격으로 CJ헬로는 1조 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20%는 5천억 원가량으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CJENM이 CJ헬로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매각한 뒤 넉넉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모데르나 인수전은 당초 내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며 “CJ그룹은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지만 최대한 합리적 가격으로 거래를 한다는 것이 인수합병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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