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등 5G 스마트폰에 최대 12기가에 이르는 대용량 램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 D램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28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고성능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 평균 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가 인용한 GF증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모델에 12기가 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웨이도 비슷한 시기 내놓을 'P30프로'에 12기가 램을 적용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고성능 스마트폰에 탑재된 D램 최고 용량은 6기가~8기가 정도에 그쳤지만 충분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멀티 카메라와 대화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프로세서 등 고성능 부품의 탑재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은 더 높은 용량의 D램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세계 최초로 10기가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미믹스3'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5G 스마트폰은 고용량 콘텐츠 등의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더 큰 용량의 D램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
WCCF테크는 "스마트폰에 12기가 램을 탑재하는 일은 비싸고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5G 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사양을 대폭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은 5G 통신서비스 출범을 계기로 내년부터 일제히 5G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자연히 5G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용량 D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모바일 D램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D램 공급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업체의 마케팅과 기술적 필요에 따라 12기가에 이르는 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새 기술을 구동하려면 화면 해상도도 높아져야 해 D램 탑재량이 늘어나야만 한다"며 "이런 상황이 D램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