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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골프장 강공책, 김경욱 강한 리더십 세우기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3-26 16: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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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스카이72와 골프장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강공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취임과 함께 강한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첫 대상으로 스카이72 골프장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골프장 강공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욱</a> 강한 리더십 세우기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김 사장은 리더십을 확고하게 세우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풀어야 할 더 복잡한 문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면세점 공실 등을 순조롭게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스카이72와 골프장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강경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스카이72에 골프장의 전기와 수도 공급을 4월1일자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골프장에 공급되는 수도와 전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한국전력, 인천시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계방식으로 골프장사업자인 스카이72에 전기와 수도를 공급해 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스카이72 골프장 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골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전도 펼치고 있다.

현수막에는 ‘무단점유의 조속한 종식만이 고용안정의 지름길이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스카이72와 소송전을 벌이는 동안 골프장을 공원으로 개방하게 되면 그 기간에 일자리를 잃게되는 골프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인천국제공항사의 탓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의 뒤를 이을 골프장 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가 골프장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확약했기 때문에 골프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스카이72가 골프장 불법점유와 무단영업을 빨리 끝내야한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4월부터 스카이72의 골프장 영업을 중단시키고 스카이72와 소송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골프장을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새로운 사업자가 운영하게 되면 골프장도 계속하고 고용승계도 이뤄지겠지만 스카이72가 소송을 하면서 계속 골프장을 운영하면 무단영업이 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스카이72 골프장 노동자들은 골프장이 공원으로 이용되는 동안에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강공책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스카이72 골프장 노동자들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일터 지킴 및 고용안정 촉구’를 결의하는 집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스카이72 골프장 영업중단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소송기간에 현재 일하는 종사자들의 고용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무책임한 영업중단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캐디들은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직접 요금을 받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송이 장기화해 골프장이 계속해서 공원으로 이용되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캐디자치회의 대표자는 "캐디는 골프장 내방객들로부터 직접 보수를 받는다“며 ”공원으로 개방하면 도대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동자들의 집회와 관련해 따로 입장문을 내고 “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체결한 계약 종료 후의 신규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후속사업자의 고용안정 이행을 확약받았다”며 “스카이72가 실시협약이 정하는 바에 따라 원만히 시설을 후속사업자에게 인계한다면 현재 근로자가 겪는 고용불안 또한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강공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스카이72와 골프장 문제를 해결해 강한 리더십을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풀어야할 과제가 많은 만큼 이번 갈등을 해결하는 성과를 낸다면 이를 본보기로 삼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면세점 공실문제 해결까지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6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 어렵게 시험에 통과한 정규직의 모든 혜택을 비정규직들이 쉽게 얻어간다는 등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지난해 9월 말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해임되면서 관련 절차가 사실상 모두 중단돼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두고 사회적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 구성원 반발도 거세기 때문에 김 사장으로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산적한 현안을 다루기 전에 스카이72와 골프장 갈등을 해결하며 강한 리더십을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 출신으로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어 이번 갈등을 해결해 실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부 제2차관까지 오른 뒤 공직에서 물러나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 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라는 시선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원들은 김 사장의 임기 첫 날부터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채용비리로 얼룩진 정규직 전환 원점에서 재검토’가 적힌 팻말을 들고 김 사장과 1시간 가량 대치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국토부 차관을 거쳐 총선에 출마했던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정무적 감각은 뛰어난 것 같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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