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부사장과 서준석 이사는 특히 셀트리온 계열3사 합병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회장→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셀트리온(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으로 이어지는 일원화된 지배구조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먼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홀딩스를 합병하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계열3사를 따로 합병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는데 문제는 계열3사를 합병하는 과정에 있다.
각 계열사의 실적, 기업가치 등이 제각각이라 계열사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병비율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서 회장의 계열사 지분율도 균등하지 않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때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을수록 서 회장에게 유리한데 이 점이 자칫 주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소액주주 비율은 2020년 말 기준으로 각각 64.29%와 55.18%로 매우 높은 편이다. 결국 이들이 합병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때 서 회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서 회장은 주주로부터 받는 신망도 두텁기 때문이다.
서 회장도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30기 주주총회에서 “종합제약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합병에 동의하는 여론을 만들어주는 등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를 보유하고 있는데 셀트리온홀딩스가 2020년 말 기준 셀트리온 지분 20.02%를 확보해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은 11.20%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무보수 명예회장 직책은 남겨뒀는데 이를 두고 결정적 순간에 소방수 역할을 하기 위해 여지를 남겼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셀트리온 계열3사 합병에 성공한 뒤에는 지분 승계작업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 지분만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애초 서 회장이 셀트리온그룹에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수년 전부터 공언하면서도 지분은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혀 왔던 만큼 서 회장의 지분이 넘어가는 일은 예상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서진석 부사장과 서준석 이사는 현재 셀트리온그룹과 관련한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진석 부사장은 1984년에 태어나 올해로 38살이 됐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셀트리온에서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차남 서준석 이사는 1987년 출생으로 인하대학교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현재는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