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에서는 올해까지 유망기술을 검토하고 디지털혁신성장펀드를 운영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한수원은 방사선의학 및 디지털헬스케어산업분야의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12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구체적 투자분야를 살펴보면 방사선의약품 제약기업, 방사선 치료 및 진단장비 제조기업,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공급기업, 방사선 계측기 제조기업,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디지털혁신성장펀드가 디지털의료 및 방사선의학산업의 성장환경을 조성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한수원의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단계 계획은 2025년까지 사이클로트론 운영 연구개발, 낮은 방사선량 연구결과의 사업화 등 방사선을 활용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해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이클로트론은 조기 암 진단을 위한 단층촬영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들어 내는 입자 가속기를 말한다.
3단계는 2030년까지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직접 사업화로 넘어가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사이클로트론의 수출도 추진한다.
정 사장이 방사선의학사업을 한수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기존 한수원의 원자력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2019년 ‘2031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혁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사업의 하나로 방사선 의학분야의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연계된 저선량 방사선 기기의 임상 협력, 난치성 암 치료기기 개발지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신사업 검토범위를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국내외 방사선시장이 방사선기기와 의료분야의 기술 개발로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나 아직 국내 기술 개발이 미약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바라본다.
이병일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책임연구원은 2019년 한국원자력학회에서 한수원의 방사선의학 사업화 계획을 소개하며 “국내외 방사선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기술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므로 세계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방사선시장은 2014년 439억 달러(49조 원)에서 해마다 5%씩 꾸준히 성장해 2030년 959억 달러(10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국내 최대 원자력 산업기관으로서 방사선의학분야 사업화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 투자, 육성 등을 통해 방사선 의학 생태계를 이끈다면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 사장은 3월 미국 마케팅 전문기관으로부터 상을 받으면서 “급변하는 에너지산업 흐름에 발맞춰 원전분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신사업에 진출해 천년기업의 위상을 쌓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