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3-2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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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3월29일~4월2일) 코스피지수는 1분기 상장기업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재정정책의 향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최근 주식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 등 악재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고 정부가 위기 때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 공산이 커 호재가 주식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며 등락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투자심리 위축을 겪고 있다"며 "이는 최근 주식시장이 얼마나 완화적 정책 환경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증세 우려와 중국의 긴축재정책 우려를 국내증시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3조 달러 규모의 재정정책을 실현하려면 증세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4일 미국 민주당이 대규모 인프라 부양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 등 다양한 증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금융시장은 옐런 재무장관의 경기회복 이후에 증세를 하겠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예상보다 규모가 큰 인프라 부양책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증세부담보다 정책의 효과가 더 크다는 확신을 요구할 것"이라며 "재원 마련방안과 정책의 효율성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도 완화적 재정정책을 긴축재정정책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양회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진해 온 슈퍼 경기부양책을 축소하는 출구전략을 발표하며 24일 중국 CSI300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은 국내 증시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다루는 종목 274개 가운데 3월 한 달 동안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은 143개(52.2%)로 나타났다. 하향된 종목은 113개(41.2%)다.
특히 에너지, 철강, IT하드웨어, 운송, 반도체업종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높아진 데 더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종목 관점에서 4월 둘째 주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발표에 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며 "관심업종은 철강, IT하드웨어, 반도체"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950~30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