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들어 상승랠리를 펼치며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규모 1위는 2023년 첫 거래일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에코프로비엠으로 바뀌었다. 그 뒤 1위와 2위 사이 시총 규모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2차전지가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대장주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1월2일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까지만 해도 9조1780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안에서 1위였다. 같은날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9조75억 원으로 2위였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1월2일에 8조831억 원으로 소폭 줄고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9조1346억 원으로 늘어 1위가 바뀌었다. 에코프로비엠은 그 뒤로 단 한 번도 시총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에코프로비엠과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총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4조4061억 원으로 1월2일과 비교해 57% 가량 급증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기준 9조1944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대장주도 자연스레 교체됐다는 말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 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 다른 2차전지 관련종목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코스닥시장 대표 2차전지 종목으로 꼽히는 엘앤에프 시총 규모는 1월2일에 6조6777억 원이었다. 하지만 20일 기준으로는 8조3022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천보 시총도 2조1800억 원에서 2조4450억 원으로 늘어났다.
▲ 지난해 12월부터 20일까지 에코프로비엠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 규모 추이. |
정부에서도 2차전지 산업을 국내 경제의 핵심으로 여기고 육성방안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배터리 아카데미 신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연구센터 구축 등 2차전지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기재부는 특히 2차전지 항목을 두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 초격차를 확보하고 제 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배터리 소식에 관련한 민감도도 매우 높은 상태다.
대표적으로 아이에스동서 주가는 폐배터리 업체 타운마이닝캄파니(TMC)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월5일 하루에만 20.63% 뛰었다. 시총도 이날 8387억 원에서 1조117억 원으로 급증했다. 폐배터리는 2차전지 사업 가운데서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아이에스동서는 또한 16일에 폐배터리 사업계획 전반을 공시했는데 이 소식만으로 다음날 주가는 23.90%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높은 성장성도 코스닥 대장주 등극에 기여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주가로 가치평가를 두고 시장의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2025년까지 있을 연평균성장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8천 원에서 2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3569억 원, 영업이익 3824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60.6%, 영업이익은 232.6% 늘어난 것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