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르네상스 이끈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11-04 18:34:0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르네상스 이끈다"
▲ 이영직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노이(베트남)=비즈니스포스트] “지금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세계 산업 가치사슬 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영직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은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아세안이 준비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포럼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제일 먼저 “10년, 15년 전에는 아세안지역에서 금융협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 보니 과거 불가능하다고 했던 금융시장 협력의 토대가 잡히고 성과도 난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센터장은 ‘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세안지역 경제와 금융시장이 그만큼 인상 깊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조치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전쟁 상황 속에서 아세안 경제와 증시가 보여준 회복력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아세안 금융시장이 외환시장 충격을 빠르게 소화하면서 탁월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금융 안전망을 비롯해 채권시장, 증시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앞서 2018년 때와 달리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번졌고 아세안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컸지만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다”며 “아세안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이 10년 사이 굉장히 올라갔다는 반증”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2018년 미중 갈등과 달리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아세안은 이런 거대한 변화에서 한 단계 성장할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세안은 과거처럼 단순 제조업이 아닌 ‘제조+디지털’, ‘제조+혁신 플랫폼’이 결합된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세안지역은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등 수출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경제 성장에 산업구조 다변화가 더해져 혁신경제 영역의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서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르네상스 이끈다"
▲ 이영직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는 “베트남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세계 공급망 질서 변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며 "한국도 베트남과 산업, 금융협력을 확대하면서 시너지를 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베트남은 우선 정부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경제 성장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20년 동안 연평균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를 유지해야 한다. 베트남 정부는 더 나아가 2025년 경제 성장률을 8%대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경제 성장에는 반드시 금융시장의 발전이 뒤따른다. 금융의 뒷받침 없이는 산업이 발전, 변화할 수 없고 산업의 성장은 금융시장 영역과 수요를 확대시킨다.

아세안은 실제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힘입어 금융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베트남 금융포럼에 참석한 한국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 여신 등 금융사 관계자들만 수십 명이다.

이 센터장은 “아세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이자 산업·금융 르네상스의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며 “산업구조 발전, 개혁과 혁신적 인적자본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번영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금융협력 확대를 위해 2022년 출범한 조직이다. 국내 금융사의 원활한 아세안 진출과 아세안에 진출한 중소벤처기업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고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실 총괄서기관, 국제협력팀장 등을 거쳐 2024년 9월부터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다. 박혜린 기자

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를 열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주요 연사들의 발표 기사와 프롤로그, 에필로그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편집자 주>

[개회사] 비즈니스포스트 대표 강석운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금융은 지속가능한 협력 동력"
[축사] 베트남 재무부 부국장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한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
[축사] 주베트남 대사관 공사참사관 이재면 "베트남 금융 발전전략 명확, 한국과 협력성과 지속"
[축사]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 강준현 "금융은 한국과 베트남 번영 잇는 다리"
[축사] 민주당 민병덕 "이재명 정부는 신남방정책 계승, 한국과 베트남 협력 새 전기 맞아"
[축사] 국회 기재위 국힘 박수영 "한국 핀테크와 리스크관리 역량, 베트남과 금융 상생의 길"
[축사]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서왕진 "한-베 산업협력, 금융 뒷받침돼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
[키노트] 베트남 재무부 대외협력·프로젝트관리부 헤드 "녹색금융으로 베트남-한국 협력 강화 확신"
[키노트]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르네상스 이끈다"
[주제발표]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 한범희 "위기 대비한 금융안전망 중요, 외화·유동성 완충장치"
[주제발표] 아시아개발은행 김성수 "부실채권 관리 강화로 베트남 금융 안정성 높여야"
[주제발표] 포스텍 연구원 최창희 "은행 위험관리 역량 강화할 때, 스트레스테스트 방식도 진화 중"
[주제발표] 베트남무역진흥청 코리아데스크 복덕규 "중소·중견기업 아세안 협력 위한 금융 역할 중요"
[주제발표]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 김대홍 "디지털 전략 '기본기' 다지고 베트남 '톱10' 노린다"
[질의응답] 베트남 '녹색금융' 향한 뜨거운 관심, 재무부 헤드 "한국과 협력 긍정적"
[종합] "한-아세안 협력 확대 중심은 베트남", 'BP금융포럼 in 하노이' 성황리에 열려
[종합] "서로에게 너무도 중요한 나라", 한국과 베트남 새로운 협력의 시대 준비한다

-프롤로그 첫 기사 보기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에필로그 첫 기사 보기
①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 은행에 기회의 땅, 신한 '선전'에 다른 은행들 속도전

 

최신기사

서울회생법원 인터파크커머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사실상 파산 수순
금감원 생명보험업계 '일탈회계' 허용 중단하기로, "불필요한 논란 해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식, 부총리 배경훈 "AI 강국 향해 전폭 지원"
금투협 제7대 회장 최종 후보 선정, 서유석·이현승·황성엽 3파전
비서실장 강훈식 "쿠팡 사태는 한국의 구조적 허점 보여줘, 근본적 제도 보완 지시"
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사랑의열매' 성금 전달식 총출동, 800억 기부
삼양식품 우지라면 전방위적 마케팅 쏟는다, 김정수 36년 '한풀이' 쉽지 않네
금감원장 이찬진 "삼성생명 '일탈회계' 허용 중단 방침에 변화 없다"
[오늘의 주목주]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대 하락, 코스닥 파..
코스피 하락 전환 뒤 3920선 약보합 마감, 코스닥은 1%대 오르며 4일째 상승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