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의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LNG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시스템(BReS, Boil-off gas Recovery System) 실증에 성공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LNG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시스템 개발, 미국 선급 인증 받아

▲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시스템(BReS)의 실증에 성공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를 받았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BReS 실증에 성공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삼성중공업>


증발가스 회수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탱크에서 자연 기화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 뒤 회수하는 기술이다. LNG추진선의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압 압축기 대신 엔진으로 공급되는 LNG의 냉열을 활용한 열교환 기술을 적용한다.

이 방식을 통해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과잉 발생한 증발가스를 강제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모두 없앨 수 있다.

LNG추진선에 탑재되고 있는 기존 시스템은 증발가스를 연료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고압 압축기를 모두 해외 기업에서 공급받고 있어 조달 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에 이 증발가스 회수시스템을 탑재하면 항해마다 30여 톤의 LNG연료와 60여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60톤은 승용차 500대가 서울-부산을 왕복할 때 발생하는 규모다.

박건일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 기술위원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해운산업에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LNG뿐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