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 후보와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회장과 관련된 안건은 사내이사인 손 행장이 빠진 가운데 사외이사들만 비공식 안건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한 지주회장 후보 가운데 한사람이자 사내이사인 손 행장이 회장 선출 안건을 사외이사들과 함께 논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이 비공식 안건으로 지주사 회장 선출을 다룰 것”이라고 바라봤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일정을 봐도 26일 이사회가 지주사 회장 선임을 두고 논의의 진척을 이룰 가능성은 높다.
우리은행은 12월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할 11월23일 이사회 전까지는 지주사 회장을 확정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분을 우리은행 지주회사로 넘기는 내용을 담은 주식 이전계획서를 11월23일까지는 작성해야 12월 주주총회 소집이 가능한데 이 계획서에는 지주사 회장의 이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6일 이후 11월23일까지 이사회 일정이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식 인수계획서에는 반드시 지주사 회장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한다”며 “11월23일 이사회까지는 지주사 회장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회장 선임이 임박했지만 손 행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로서 정부 판단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22일 서울시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보가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로 공적자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결정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앞지만 앞으로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혀 지주사 회장 선임에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정부의 영향력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의 발언 전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7년 만에 우리은행의 순이익 2조 원 돌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손 행장이 노조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주사 회장을 겸직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