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에 지문인식기능과 카메라, 스피커 등을 내장할 수 있는 새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S10'에 큰 변화를 약속한 만큼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2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을 기념해 혁신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새 기술의 탑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에서 올레드사업 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에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올레드 신기술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아래 지문인식센서나 카메라를 일체형으로 내장할 수 있는 기술, 패널 일부를 물리적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패널이 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디스플레이에 센서와 스피커 등 여러 기능이 통합되는 것은 시장에서 빠르게 유행으로 자리잡은 '풀스크린' 스마트폰의 디자인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앞면에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한편 카메라와 스피커, 센서 등이 차지하는 공간은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아래 테두리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애플과 LG전자 등 대부분의 업체는 화면을 앞면 전체에 채운 뒤 일부분을 잘라내는 형태의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화면 테두리나 잘리는 부분이 아예 없는 형태의 디자인마저 요구하자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업체는 카메라와 스피커 등을 서랍처럼 넣었다 뺄 수 있는 방식까지 개발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스마트폰의 미관이나 내구성을 해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테두리 없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을 채택하면 지문인식과 카메라, 스피커 등 필요한 기능을 모두 화면과 일체형으로 만들어 마침내 화면 테두리를 완전히 없앤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S10에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약속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신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9월 다수의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갤럭시S10에 눈에 띄는 수준의 디자인 변화로 소비자를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 선보인 기술은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중요한 기술"이라며 "갤럭시S10에서 소비자를 놀라게 할 만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소개한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신기술. |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상대로 이런 기술을 소개한 점을 볼 때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차기 스마트폰에 신기술 탑재를 확정지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기술 개발은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계획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표된 내용은 미래에 상용화를 위해 개발중인 기술을 고객사들에 설명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 사장이 갤럭시S10의 하드웨어 변화와 경쟁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신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는 대로 탑재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고 사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스타온라인과 인터뷰에서 갤럭시S10과 관련된 질문에 자세한 언급을 피했지만 "전략 스마트폰에는 가장 앞선 기술과 기능이 모두 집약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