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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넷플릭스의 '결국 콘텐츠가 답' 성공모델 따라간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0-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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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대 플랫폼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콘텐츠의 서사 방식이 변하고 지식재산권을 사들이는 바람도 거세다.   
 
카카오 네이버, 넷플릭스의 '결국 콘텐츠가 답' 성공모델 따라간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넷플릭스는 시청자 맞춤형 소비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붙잡아둘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하면서 빅데이터를 사용해 흥행을 거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인혜 EBS 미래교육소연구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철저히 소비자의 성향과 반응을 조사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자는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파악했다. 

최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시각과 장소가 정해진 전통적 방식에서 휴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해 콘텐츠의 서사 방식도 변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기승전결’을 지녔던  내러티브 문법이 ‘승전결기’로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는 다음 회차를 보게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하려는 넷플릭스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월트디즈니는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을 종료했다. 

넷플릭스는 월트디즈니와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식재산권(IP)을 구입한 뒤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전략에서 넷플릭스는 만화 출판사회사 ‘밀라월드’를 2017년 인수했다. 밀라월드는 마블 코믹스의 작가 마크 밀러가 설립한 회사로 대표작은 킹스맨, 원티드 등이 있다. 

마크 밀러의 작품은 판타지와 슈퍼히어로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판타지, 공상과학분야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장르적 부족함을 메우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밀라월드를 인수한 뒤 7월 마크 밀러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2편의 드라마, 3편의 영화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플랫폼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거나 지분 투자, 협업 등 넷플릭스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흐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자체 제작을 위해 최근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 컴퍼니, 숲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연예 기획사에 지분 투자를 했다.  

카카오M의 투자 규모는 콘텐츠 제작 등 협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있는 지분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도 9월 대원씨아이의 지분을 150억 원에 사들여 원작만화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소설이나 방송, 영화 등의 콘텐츠를 결제하고 대여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원씨아이는 국내 최대 만화 전문회사로 '슬램덩크' '아기와 나'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을 발행했다. 

네이버도 N스토어, 네이버웹툰, 브이라이브(VLive)등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는 7월 N스토어의 영상 관련 사업분야를 떼어내 네이버웹툰과 합병시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가능한 넷플릭스형 사업모델을 구상했다가 하루 만에 분할합병 공시를 철회한 적이 있다. 

분할합병 공시를 철회한 것은 네이버가 동영상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며 가시적 성과를 봤고 연예인 영상 제공 서비스 '브이 라이브'가 세계에서 인기를 얻자 이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N스토어는 디지털 콘텐츠 통합 장터로 소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인혜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행보는 아무리 강력한 플랫폼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콘텐츠가 답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은 플랫폼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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