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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택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7일 회장 당선 뒤 김기문 전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전국경제인연합,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경제5단체로 꼽히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유일하게 선거로 수장을 뽑는다.
중소기업 단체지만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권리를 인정받아 정부 행사와 회의에서 부총리급 의전과 예우를 받는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산하 20개 단체와 900개 조합의 관리권한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연금격인 노란우산공제 관리권한도 보유한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중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 회장이 선출됐다.
박 회장은 27일 회장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94표, 59%의 득표율로 회장에 당선됐다. 박 회장 임기는 2019년까지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차 투표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최다 득표자인 박성택 후보와 2위 이재광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벌였다. 박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이 후보를 90표 차로 따돌렸다.
이번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는 불법선거로 과열조짐을 나타냈다.
서울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하루 전인 26일 특정후보의 측근이 선거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올해 초 3명의 예비후보들에게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고조치를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내부갈등을 봉합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조직을 쇄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 회장은 당선 뒤 “사업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갈등할 시간이 없다”며 “화합으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84년 LG그룹에 입사했다. 1990년 LG그룹을 나와 산하물산을 설립해 이듬해 회사이름을 산하로 변경하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사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산하는 지난해 매출 50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골재생산 위탁사업을 하는 위업개발과 기업구조조정 자문회사인 위업인베스트먼트가 계열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