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주요 고객사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회복에 힘입어 덩달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세진중공업은 본격적 실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며 "주 고객사의 2017년 수주 호조로 세진중공업도 매분기마다 전분기보다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진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56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영업이익은 17.7% 늘어나는 것이다.
세진중공업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데크하우스 30%와 LPG(액화석유가스)탱크 100%, 현대미포조선의 데크하우스와 LPG탱크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데크하우스는 선박에 상주하는 선원들의 생활 및 업무공간으로 쓰이는 갑판실을, LPG탱크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를 운반하는 LPG운반선에 장착되는 부품을 말한다.
지난해 세진중공업의 전체 매출에서 현대중공업 비중은 39.3%, 현대미포조선 비중은 54.5%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등의 수주가 증가하면 세진중공업도 부품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2017년 현대중공업은 60억 달러, 현대미포조선은 23억 달러치를 수주했다. 수주가 2016보다 현대중공업은 12.8%, 현대미포조선은 154.5% 증가했다.
백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은 앞으로 현대중공업 등 주 고객사 내에서 납품 품목의 다각화가 기대된다"며 "4분기에는 다른 고객사로도 데크하우스와 신사업인 LNG(액화천연가스)탱크 등의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